안구건조증 원인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 과정에 관여하는
뇌신경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
건성안증후군, 눈마름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안구건조증은 여러 가지 이유로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같은 증상을 느끼게 되는 질환을 말합니다.
눈물막은 점액, 수성, 지방의 세 가지 층으로 구성됩니다. 각막을 보호하고, 표면을 균등하게 적셔 왜곡 없는 굴절면을 만들어줍니다. 또, 각막이나 결막에 세균이 번식하는 것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안쪽의 점액층은 수성층의 눈물을 안구에 잘 접착시켜 고르게 분포되도록 하고, 가운데 위치한 수성층은 안구를 깨끗하게 유지시키며 불순물을 씻어내는 기능을 합니다. 가장 바깥에 있는 지질층은 증발을 막아 눈물막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줍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분비의 저하, 코눈물관 배출로 인한 손실, 과도한 눈물 증발, 안구 표면 손상으로 눈물 구성 성분의 불균형 등으로 야기됩니다. 크게 생리적, 환경적, 병리적 측면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노화로 눈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면 눈물이 잘 분비되지 않을 수 있으며, 잦은 전자기기의 사용이나 미세먼지, 대기오염은 환경적인 면에서 눈 건강이 악영향을 끼칩니다. 기존에 앓던 안과 질환이나 구안와사, 당뇨병 등은 눈물샘에 영향을 끼쳐 안구건조증을 유발합니다.
안구건조증이 오래 지속되면 시력이 나빠질 가능성이 있고, 다른 안과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알고보면 '뇌신경' 문제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 과정에 관여하는 뇌신경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 이기도 합니다. 안구표면, 눈꺼풀, 눈물샘까지 눈물의 생성과 배출 과정은 뇌신경 을 통해 정교하게 조절되는데 이 회로가 손상되면 눈물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안구건조를 유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의학 속 안구건조증
한의학에서는 내적인 원인이 있다고 봅니다. 한방에서 각 장기들은 서로 유기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보는데, 그중에서도 간장은 눈을 주관합니다. 간장에 피로와 노폐물이 쌓이면 속열이 생기고, 이 열이 머리 쪽으로 올라가 눈에 영양과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 눈이 건조해지고, 피곤한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안구건조증은 중국 원나라 위역림(危亦林)이 지은 의서 『득효방(得效方)』에 언급됩니다. ‘안정건삽(眼睛乾澁) 전무루액(全無淚液) 시즉동통(始則疼痛) 후래초정(後來稍定) 혹백혹흑(或白或黑) 부견물(不見物)’이라 하는데, 이는 ‘눈이 마르고 깔깔하며 눈물이 전혀 나오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프고 나중에는 좀 나아지다가 희거나 검게 되어 사물을 볼 수 없게 된다’라는 의미입니다.
‘신수장고(神水將枯, 눈의 진액이 마르는 현상)’와 ‘건삽혼화(乾澁昏花, 건조해 눈으로 사물을 보기 어려운 현상)’는 안구건조증의 증상과 일치합니다.